schemalism
PART 02·of 04

SCL 5단계 사다리 — 안전문화에서 출발해 조직문화로

사고가 났을 때 회사가 보이는 반응 한 가지로 조직문화 성숙도를 가늠할 수 있습니다. SCL 5단계 사다리와 Lead/Mind 보조축으로 문화를 측정 가능한 단위로 잘라낸 과정.

2026년 6월 14일 · 정윤환 · 6

사고가 터졌을 때, 회사마다 반응이 완전히 다릅니다.

  • A사: “운이 나빴네.”
  • B사: 즉시 회의 → 책임자 찾기 → 끝.
  • C사: 보고서 양식 새로 만들고 매뉴얼 추가.
  • D사: 같은 유형 사고가 또 일어날 수 있는지 다른 라인까지 점검.
  • E사: 사고 보고한 사람을 회의에서 공개적으로 고맙다고 합니다.

같은 사건, 다른 반응. 이게 바로 조직문화 성숙도 차이입니다. 영국 안전심리학자 패트릭 허드슨이 정리한 Safety Culture Ladder (SCL) 모델로, 안전문화 분야에서 출발했지만 조직이 위험·실수·정보를 다루는 방식 그 자체라 일반 조직문화에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01 · The Ladder

조직문화 5단계 사다리

SCL Ladder
단계가 올라갈수록 정보가 위로 흐른다
01

병리적 · Pathological

안 걸리면 그만. 문제를 숨기는 게 능력. 보고하는 사람이 손해를 봅니다.

02

반응적 · Reactive

사고가 나야 움직입니다. 평소엔 잠잠하다가 큰일이 터지면 갑자기 회의가 늘어납니다.

03

계산적 · Calculative

시스템과 규정으로 관리합니다. 매뉴얼이 두껍습니다. 다만 규정에 없는 위험은 잘 못 봅니다.

04

적극적 · Proactive

위험을 미리 찾아냅니다.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이거 좀 위험해 보이는데요”라고 말합니다.

05

생성적 · Generative

안전·품질·신뢰가 일하는 방식 그 자체입니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그렇게 합니다.

02 · Make it computable

사다리를 ‘계산 가능한 무엇’으로 옮기기

도구로 만들 때는 단계가 그냥 이름표면 안 됩니다. 점수 → 단계가 계산 가능해야 합니다. 우리가 채택한 분류 체계는 이렇습니다.

hierarchy
Core (설문 분류 체계)
 └─ Theme (대주제)
     └─ SubTheme (소주제)
         └─ Behavior (구체적 안전 행동)   ← 각 행동에 step_value(1~5)
             └─ Precondition (전제조건)

핵심은 Behavior 에 step_value 를 미리 박아두는 것입니다. “위험을 발견하면 윗선에 보고한다” 같은 행동이 1단계용인지 4단계용인지 설문 설계 때 정해두고, 응답 점수가 기준선(예: 3단계는 평균 80% 이상)을 통과하면 그 단계를 “달성”한 걸로 봅니다.

회차마다 target_step 을 따로 정합니다. 1차는 3단계, 다음 회차는 4단계. 같은 설문지로 매번 도약 목표를 올리며 운영할 수 있게 — 사다리를 한 번에 다 오를 필요가 없다는 점을 데이터 구조에 박았습니다.

03 · Quick read

자가 진단 한 줄 팁

우리 회사에서 마지막에 누군가 실수를 보고했을 때, 그 사람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

  1. 불이익을 받았다면 → 1단계
  2. 아무 일도 없었다면 → 2단계
  3. 매뉴얼이 추가됐다면 → 3단계
  4. 다른 팀까지 같은 위험을 점검했다면 → 4단계
  5. 그 사람이 공개적으로 인정받았다면 → 5단계

대부분의 회사는 2~3단계 사이에 있습니다. 부끄러운 일이 아닙니다. 어디에 있는지 아는 것이 4단계로 올라가는 첫 걸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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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편 — 같은 회사가 임원과 직원, 자기-평가와 타인-평가로 어떻게 다르게 보이는지, 그 차이를 데이터 모델로 어떻게 분리해 잡았는지.